"부동산 매니지먼트"가 부동산시장의 뉴비즈니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동산매니지먼트는 업무용빌딩 아파트 호텔 병원 레저시설 공장 창고등
각종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사업으로 시설관리는 물론 임대차유치
매매 파이낸싱까지 빌딩경영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대행해준다.

자본만 가지고 들어오는 외국투자자들은 이런 회사를 활용하는게 기본이다.

그동안 국내에 부동산매니지먼트회사가 없는 것도 외국인투자를 막는 장애
요인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현재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업체는 삼성에버랜드,
대교그룹(하얀마음), 신라호텔,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건업등.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미주하우징도 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메트로베스트등 외국 업체들도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애버랜드는 부동산타스크포스팀(TFT)을 구성, 본격적으로 이 업종에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그룹의 빌딩을 관리해온 경험을 경쟁력으로 본격적인 의미의
부동산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삼성애버랜드는 이미 서울 강남의 예전빌딩과 서울통신사옥,
담배인삼공사사옥 등 외부에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각종 시설및 설비를 관리하는 수준이나 올 상반기중 임대차유치
등 서비스를 강화, 궁극적으로는 빌딩경영차원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애버랜드는 현재 미국의 유명 부동산관리업체와 업무제휴를 추진중이기
도 하다.

이 회사관계자는 "부동산 매니지먼트 관련 매출이 작년 1천억원 수준에서
올해에는 10~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건업은 내년 5월 준공되는 분당신도시의 "시그마II"
오피스텔과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두산오피스텔을 대상으로 부동산 매니지
먼트를 시행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오는 13일 방한하는 미국의 A.G인코포레이션측과 국내
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신영의 정춘보 사장은 "외국인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려해도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주체가 없어 투자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빌딩등
부동산이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면 부동산 매니지먼트의 사업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신라호텔도 개발사업부를 주축으로 호텔 매니지먼트를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및 2002년 월드컵특수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텔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이다.

이 호텔 역시 일정지분 참여키로 하고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교그룹도 눈높이보라매센터 사옥입주를 계기로 "하얀마음"이라는 별도
팀을 발족하고 부동산 매니지먼트에 뛰어들었다.

하얀마음은 청소 경비 주차등의 빌딩관리외에 건물내외부의 인테리어와
부동산관리컨설팅 임대차대행및 점포운영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미주하우징과 한국감정원도 부동산 매니지먼트
의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메트로베스트(Metro Best) 메릴 리얼티(Meryl Realty)등 미국의 대형
부동산 매니지먼트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