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 절반 이상이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직 미흡하다고 보고 있으며
투자인허가절차나 시장개방 등 경영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라고 지적
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주한 외국인
경영자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경영환경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중 절반이상(58.7%)이 해외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현 정부의 개혁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1%가 앞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41.6%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2%가 "미흡하다"고
평가했고 정부개입에 대해서는 62.4%가 "어느정도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대답했다.

주한 외국인 경영자들은 또 한국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고 다음으로
대기업의 구조조정,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의 순으로 꼽았다.

선진국과 비교한 국내 기업환경에 대해서는 시장잠재력이나 규모는 긍정적
으로 평가했으나 투자인허가 절차, 시장개방, 노사관계 등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행정규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정, 불공정거래 관행, 외국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 등은 시급히 고쳐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한 외국 경영자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평균
0% 내외, 적정원화환율은 1천3백원-1천4백원대, IMF 극복시기는 향후
2-3년 내외로 예상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