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플로(현금흐름) 중시 경영"

대형 건설업체들이 설정한 새해 벽두의 경영화두다.

건설업계 빅5인 현대 대우 삼성 대림 LG건설 사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약속
이나 한듯 캐시 플로를 맞추는데 기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출 확대로 외형성장 경쟁을 벌여왔던 건설회사들이 경영목표를 1백80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물론 대형 건설회사 사장들은 IMF직후인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내실경영"을
강조하긴 했다.

그렇지만 내실경영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캐시 플로 확보의 중요성을
내세우는 각사 사장들의 목소리 강도는 그 어느때보다 세다.

대형 건설회사 사장들의 "캐시 플로 중심 경영"의지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LG건설 민수기 사장은 "국제수준의 재무구조 확보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
적인 생존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은 "외형성장보다 내실있고 수익성있는 성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수익을 내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
했다.

대형 건설회사들이 현금 확보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수익과 현금보다 수주
매출등 외형성장에 치중하던 크고 작은 건설회사들이 지난해 대거 쓰러진데
대한 반성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건설경기를 밝게 보지 않고 있는 대형 건설회사들은 건실한 재무
구조를 갖지 못하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캐시플로 경영을 위해 외자를 적극 유치키로 했으며
삼성건설은 매출채권 회전기일을 단축하고 장기채권은 조기에 회수할 계획
이다.

대형 건설회사들은 이밖에 정부발주의 공공공사를 수주하는데 전력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수주경쟁을 예고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