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불립즉일불가견
일불가견즉양지용식

양쪽이 어울리지 않으면 다른 한쪽을 볼 수 없으며, 어느 한쪽을 볼 수
없으면 어우러진다는 의의는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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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재가 태화편에서 한 말이다.

어우러진다는 것은 천지 음양조화의 대명제이다.

위치와 각도가 다른 두 눈이 하나의 물체를 확인하고, 좌우 두쪽 귀가 하나
의 소리를 들으며, 왼발 오른발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걸어나가고,
양쪽 팔이 하나의 대상을 얼싸안는 것은 어울림의 극치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의 여.야 양당의 눈에는 과연 무엇이 보이고, 그들의
귀에는 무슨 소리가 들리며, 그들의 발은 어느 쪽을 향하고 있으며, 그들은
각각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 것일까.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