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 심사위원장 / 서강대 교수 >

97년말 IMF 구제금융 사태이후 지난 한햇동안 한국의 금융산업은 전대미문
의 시련기를 경험했다.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퇴출되고 통폐합됐다.

금융기관 인력의 구조조정에 따라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했다.

부실채권 정리과정에서 많은 은행들이 국유화되었다.

이같은 역경속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보인 금융인을 골라내는 심사작업이
예년과 달리 힘겨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선 은행부문에 암보험 부금 등 각종 신상품을 개발하고 국민패스카드
시행에 앞장서는 등 업적이 빛나는 국민은행 이용길 부장이 금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증권분야에서는 사이버 트레이딩 등에 공을 세운 대우증권 유용환 차장
보험분야에선 원스톱 고객서비스 등 업적을 쌓은 삼성화재해상보험 김승언
부장이 각각 금상 수상자로 뽑혔다.

기타 분야에서는 한국투신 박치호 차장이 종합자산운용시스템 개발 등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부문별로 외환은행 김명성 차장, 삼성증권 이정관 과장, 동양화재 백영기
부장, 대한투신 송길헌 부장이 간발의 차로 수상기회를 놓쳤음을 밝힌다.

여러햇동안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고민은 개인의 공로와 기관의
업적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금년부터는 주최측에서 이 점을 감안해 기관의 응모를 받기로 했다.

처음이라 응모기관 수가 적은게 흠이었다.

은행부문에서는 신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우수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그간 두 기관이 축적해온 업적으로 미루어 최초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길고 열기 있는 찬반토론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모두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최고의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금융위기의 공동책임을 물어 98년에는 수여
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금융기관과 금융인들이 더욱 분발해 99년에는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기존의 분야 이외에 여신전문기관 등 새로운
분야의 금융기관들의 응모가 활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