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의원이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손 전의원은 워싱턴 소재 조지워싱턴대 교환교수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정치개혁 과제 및 21세기 세계경제 전망 등에 대해 연구활동을 벌인 뒤
오는 7월께 귀국할 예정이다.

손 전의원은 5일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거치는 동안의 정치활동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면서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한 정치적 비전및 진로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만큼 정치적 불명예를 해소하고
홀가분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덧붙였다.

손 전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경기호남향우회가 "필승계획서"를
작성하는등 국민회의 임창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 주동택 경기호남
향우회 회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득표전에 큰 타격을 받았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출국금지 조치도 당했다.

손 전의원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임창열 경기지사측에 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새해초인 지난 2일 수원지검은 손 전의원을 무혐의 처리하고 손
전의원을 고발했던 주 회장을 무고 혐의로 구속했다.

손 전의원은 이와관련, "고소를 취하했더라면 주씨가 구속되는 일도
없었을 것인데 임 지사측 인사들의 처신은 나의 도덕 기준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