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시트공장을 세계 최대의 카 인테리어 업체인 미국의 리어
(Lear)사에 매각한다.

현대그룹이 국내 공장을 해외 기업에 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는 현대자동차 시트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8개 계열사를
해외 기업에 매각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차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시트공장을 미국 리어에 매각키로 의향서
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리어는 곧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공장이 아토스와 EF쏘나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현대 차종용
시트를 생산하고 있는데다 연간 매출이 2천5백억원 규모여서 현대가 매각
으로 들여오는 외화는 상당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고용(6백10여명)은 전원 승계된다.

현대자동차 시트공장을 인수하는 리어사는 세계 28개국에 1백60여개
공장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종합 카 인테리어 메이커다.

매출은 73억달러(97년), 종업원수는 6만여명이다.

이 회사는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시트를 비롯한
인테리어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내 판매되는 일본차도 대부분 리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도 대부분 리어와 시트제작과 관련한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리어는 시트외에도 인스트루먼트패널 도어패널 등 다양한 인테리어 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진출후 사업을 다각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가 리어에 시트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구조조정 차원이기도 하지만
부품은 가능한한 아웃소싱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또 시트 기술이 아직 선진업체에 비해 취약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업체로부터 시트를 납품받아 완성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매각 대금의 일부는 기아 인수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