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아시아자동차 브라질 현지공장 설립과 관련된 거액 사기사건
에도 불구하고 현지공장 설립을 계속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는 7일 김수중 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1억8천만달러의 자동차
수출대금을 회수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협상팀을 브라질에 파견, 현지 정부와
공장 설립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경영주가 현대로 바뀐 사실을 브라질 정부에
알려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현지공장 건립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
이다.

기아는 브라질이 인구 1억6천만명의 거대시장인데다 아시아자동차의 경상
용차가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현지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최급선무는 대금 회수와 수출 정상화에 있다"며
"브라질의 시장전망이 무척 밝은 만큼 공장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는 지난해 11월 실사팀을 브라질에 보내 아시아의 현지공장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렸다.

한편 브라질정부는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현지법인인 AMB와의 합작공장
건립 계획에 따라 관세감면등 각종혜택을 부여해왔으나 공장 건설이 진척되지
않자 AMB의 대주주인 아시아에 2억달러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