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11일 홍콩에서 만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18개국 중앙은행 총재 특별 회의"를 위해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11개국 중앙은행 총재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등이 참석한다.

BIS는 "이번 회의의 목적이 세계 경제 및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개도국 시장
의 금융 건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앤드루 크로켓 BIS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보다 신속한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지역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폭과 정도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회의를 아시아금융산업 발전에
서방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린스펀 의장과 뒤젠베르크 총재에게 아시아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주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또 금융기관 자금난 완화를 위한 BIS 자기자본비율의 하향조정 문제도 거론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체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은행 총재가
옵저버 자격으로 특별 참석한다.

아시아 국가중 싱가포르는 초청에 응하지 않았고 대만은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로 초청받지 못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