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없이 일세로 얻을 수 있는 소형점포들이 등장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50~1백평규모의 상가를
0.5~1.5평정도로 잘게 쪼개 미니부스 형태로 임대하는 것이다.

이같은 일세방식의 소형점포는 임대료가 비싼 서울 신촌 명동 강남
등지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무보증금 일세점포를 개발한 한국부동산컨설팅은 "지하철 이대역 부근에서
60평규모의 기존매장을 45개 소형점포로 나눠 임대했는데 15일만에 85%의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판매조건 = 업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부스당 일세는 1만5천~2만원선이다

부스크기나 위치에 따라 일세에 차이가 있다.

보름치에 해당하는 일세를 예치금으로 내고 5일이나 일주일단위로 일세를
선납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예컨대 일세가 2만원이라면 예치금 30만원을 계약금으로 미리 낸다.

5일단위 일세계약이라면 10만원을 선납한다.

전기료 등 공동관리비는 하루 1천원정도.

<>장점 = 점포 임차인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신촌일대 B급상권에서 5~10평짜리 점포를 얻을경우 보증금 3천만~4천만원에
월세 1백~2백만원정도는 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무보증금 일세점포는 노점가게정도의 투자비용으로 실내영업이
가능하다.

일세점포안에서 특정가게가 성업하면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주인의 입장에서도 임대의 어려움을 크게 덜 수 있다.

일세점포로 돌려 운영하면 보다 수월하게 고정수입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대역 근처 일세점포의 경우 공실율 7%를 감안하더라도 주인은 20%정도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주의할 점 =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서 일세점포가 개설되기 때문에
임차인은 판매아이템 선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상권만 믿고 특성없는 아이템으로 영업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하루하루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일세점포로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일세점포의 메리트를 살릴 수 없다.

톡톡튀는 상품선정이 관건인 셈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