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용인수지는 약속의 땅으로 불린다.

투자자에겐 시세차익을, 건설사에겐 완전 분양을 보장해 왔기 때문이다.

용인 수지는 그간 분당 아래동네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분당생활권이지만 집값이 분당보다 1천만~3천만원 쌌다.

그러나 수지는 이제 분당의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될만큼 대규모
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8천여가구의 수지1지구에 이어 6천4백여 수지2지구 아파트공사가 순조롭다.

수지2지구 바로 아래의 상현지구에도 5천세대가 넘는 대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수지2지구와 상현지구의 입주가 끝나는 내년말이면 용인수지는 2만가구가
밀집된 손색없는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수지2지구 아파트는 97년 가을 분양당시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해
수도권 분양경쟁의 도화선이 됐었다.

부동산시장이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해 5월에도 성복리 LG수지빌리지는
1천1백64가구 전평형이 청약률1백%를 기록, 화제를 뿌렸다.

수지의 경쟁력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에서 나온다.

분당이 코앞인데다 승용차로 30분이면 서울 강남과 수원등 주변 대도시에
닿을수 있다.

서울 양재역등으론 노선버스가 운행된다.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은 5분거리다.

수지~수원간 43번국도도 내년말이면 6차선으로 확장된다.

주변이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도 수지가 뜨는 요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죽전리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수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수지지구 아파트값은 지난연말 한차례 상승한 뒤 올들어서는 보합세다.

한달전부터 시작된 죽전지구의 대규모입주로 약세가 우려됐다.

그러나 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거래도 꾸준히 이어지며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IMF 체제전 1백20개였던 중개업소는 한때 줄었다가 현재 1백80개에 달한다.

불경기를 못견딘 타지역 중개업소들이 매기가 살아있는 이곳으로 이동한
탓이다.

용인수지 부동산투자의 주종목은 올해말부터 2천년 상반기까지 입주하는
수지2지구 아파트의 분양권매매.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프리미엄이 최고6천만원까지 올라 있다.

극동 임광아파트와 성지아파트가 특히 강세다.

극동 임광 49평형은 분양가(2억2천7백만원)에 2천만~5천만원을 얹어줘야
살 수 있다.

성지아파트 60평형의 프리미엄은 2천만~6천만원이다.

이밖에 우성 진흥 공무원아파트등도 1천만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현대프라임아파트는 수지2지구에서 유일하게 5백만~1천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철골조로 지어지면서 분양가가 평당 6백50만원에 달하는등 거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수지2지구와 달리 수지1지구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 소강상태다.

수지1지구에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 청약해서이다.

이런 상황에서인지 시세에 근접한 매물이 나오면 금방 새주인이 나타난다.

수지1지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삼성1차아파트.

단지 양쪽으로 광교산자락이 뻗쳐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삼성1차 49평형은 2억5천만원~3억3천만원, 전세는 9천만~1억원이다.

30평형대에선 현대아파트가 인기를 누리며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31평형은 매매가 1억4천5백만~1억6천만원, 전세가 5천5백만~6천5백만원
에 거래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수지2지구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요지이면서 입주도 채 1년이 남지않아서라는게 그 이유이다.

이곳 명지공인 이훈열 실장은 "아파트 값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지금이
용인수지에 내집을 마련할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 용인 수지=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