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상가가 동대문시장의 상권판도 변화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상가의 개장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래시장 상권이 송두리째
들먹이고 있다.

상인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두산타워가 동료상인들을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상가가 문을 열면 전체 재래시장 상권이 재편될 수밖에 없다.

동대문시장 뿐이 아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도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두산타워상가 개장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불황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힘겨운 판국에 거대한 경쟁상대가
등장하자 한숨만 내쉬고 있다.

두산타워는 이미 절반에 가까운 상인을 남대문시장에서 끌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개요

동대문운동장 서쪽에 들어선 두산타워는 지하 7층, 지상 34층짜리 초대형
건물.

이 가운데 상가는 지하2층부터 지상7층까지 9개층이고 점포수는 약2천개에
달한다.

상가 입점 품목은 숙녀복을 비롯해 아동복 남성복 잡화 액세서리 구두
혼수품 등이다.

상가 바로 위 8층에는 식당가와"스카이가든"이라는 옥상광장이 들어서고
9층엔 이벤트홀과 포토샵, 10층엔 피부관리실 미용실 웨딩샵 등이 들어선다.

건물 앞에는 5백평이 넘는 광장이 있다.

두산측은 소매고객인 젊은이들을 위해 광장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테마파크로 운영할 예정이다.

<>상가 특징

두산타워상가는 패션상품 도.소매상가이다.

소매를 겸하지만 도매가 우선이다.

두산측은"상가 매출의 60%이상을 도매에서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개점시간은 오전10시.

인근 밀리오레나 거평프레야보다 1시간 빠르다.

폐점시간은 이튿날 오전5시이다.

낮에는 소매를 하고 밤에 도매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휴무일은 일요일로 잡았다.

상가 구성상 특이한 점은 2층에 아동복매장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아동복은 남대문시장이"아성"이다.

동대문에서 아동복 도매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두산타워가 바로 이 불가능에 도전한다.

<>재래시장 상권 영향

두산타워는 벌써부터 밀리오레 거평프레야와 더불어 "서부상권의
트리오"라 불린다.

세 상가는 동대문운동장 서쪽에 거대한 패션상권을 형성하게 된다.

물론 세 상가간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또 도매고객인 지방상인들을 잡기 위해 동부상권과 서부상권이 경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동부상권엔 디자이너크럽 팀204 혜양엘리시움 우노꼬레 등이 버티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두산타워가 외치는 "원스톱 쇼핑"이란 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두산타워는 남대문시장 "특허품"이나 다름없는 아동복과 수입잡화
매장도 만들었다.

두산타워가 예상했던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과야 어떻든 두산타워상가가 문을 열면 재래시장판도엔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