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이종기(47)변호사의 수임비리의혹 관련 비밀장부를 폭로한 뒤
잠적한 김현(42) 전 사무장이 11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청주에서 만난 수사관들과 함께 대전 검찰청
사 정문에 도착했다.

김씨는 검찰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문제의 장부는 비밀장부가 아니며 이
변호사와 퇴직금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사건내역을 기록한 미제표가 노출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사건미제표상의 "비용" 항목은 소개비가 아닌 수임한 사건당
20%씩 성과급으로 받은 돈을 기록한 것"이라며 "사건 소개와 관련해 대가
성으로 돈을 준 사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떡값" 메모지와 관련, "93, 94년께 명절 때 검찰과 법원의 친한
사람들에게 구두티켓이라도 주려고 했으나 이변호사가 이를 거절해 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장부작성및 폭로경위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폭로한 비밀장부에 대한 분류결과 3백79명이 1천1백37
건을 이 변호사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중 32.2%인 1백22명(소개건수 2백79건)이 소개비를 받았고 소개비는 1건
당 평균 61만원으로 총 1억6천6백3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17건을 소개하고 1천7백만원을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검찰은 이날 비밀장부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무리하고 구체적 수사계획을
마련, 빠르면 12일부터 관련자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