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 특별판매전이
함량미달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등이 올해 첫세일의 핵심행사로 선보인 해외명품 브랜드
특별전이 "질과 양"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 빅3 업체는 "명품 브랜드의 대대적 참가"를 외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품목은 물량이 극소수로 한정된데다 그나마 상품이 준비된
브랜드는"격"이 낮다는 반응이다.

특히 명품으로 볼 수도 없는 수입브랜드를 명품으로 과대포장하는 상술까지
동원,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백화점 본점은 세일 첫날인 지난 8일 버버리 싱글코트와 롱코트가 각각
8벌과 5벌밖에 준비되지 않아 2시간만에 바닥났다.

이때문에 오후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헛걸음만 했다.

막스마라와 아이그너 코트도 각각 5벌과 2벌만이 세일품목으로 나왔다.

B백화점은 11일부터 "세계명품 특별초대전"행사에 들어갔지만 명품으로
보기 어려운 브랜드가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란셀 헥스 킹카등 전문가들의 귀에도 생소한
이름의 브랜드들이 명품으로 버젓이 소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중저가에 판매되는 상품이 국내에 수입만 되면
명품으로 둔갑한다"며 개탄했다.

더우기 돈나카란 트루사르디 DKNY등 일부 브랜드는 국내 수입업체가 부도를
내고 사라져 2-3년전에 들여온 재고상품을 이번 행사에 내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버버리의 경우 그동안 동남아산 제품을 중심으로 수시로
세일을 해 왔는데도 일부 백화점에서 마치 첫 세일인냥 허위광고를 했다"며
자성을 요구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