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정부 인사와 관련, "요즘은 특정 고교 중심의 학연이
형성되어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
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인사는 능력 청렴성 헌신
성에 기초해야 한다"며 "학벌 친소 금전 관계로 인사를 좌우하는 것을 막아
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관들은 부처로 돌아가서 자기 부처에 인사편중이 있는지
점검해보라"고 지시한 뒤 "인사는 능력있는 사람을 우선해야 하지만 국민적
단합을 위해 지역안배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지역화합 문제와 관련,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하고 상응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지역화합 차원에서 가장 뒤처진 곳이 정치권"이라고 지적하고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자기 위치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단호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가 새해 첫 국무회의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는
한번 마음 먹으면 어떤 경우에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으며 몇번 말하다가
안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갖지 마라"며 국정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