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밀레니엄의 최고 갑부는 누구인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1일 지난 1천년 동안의 최고 갑부 50인을 선정,
소개했다.

무어족의 지도자 알 만수르에서 칭기즈칸, 앤드루 카네기,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갑부는 왕과 기업인들이다.

밀레니엄 초기의 최고 갑부들은 국가 통치자이거나 정복자였다.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에 속하는 가즈니 왕조의 마치무드(971~1030),
칭기즈칸(1162~1227년) 등이 이 부류다.

이들의 부 축적 수단은 약탈과 노예매매, 몸값 갈취 등이었다.

비잔틴제국의 바실 2세(958~1025)와 앙코르 와트를 세운 수르야바르만
2세(?~1150) 등은 천연자원과 희귀상품 등을 다른 나라와 거래해 부를 축적,
최고 갑부 50인에 선정됐다.

이후 중상주의가 도래,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민간인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피렌체의 필립포 디 아메데오 데 페루치(?~1303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밀레니엄 중반 산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산업자들이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시기 최초의 갑부는 직물기를 개발한 영국의 리처드 아크라이트
(1732~1792년)였다.

이후 앤드루 카네기(1835~1919년)와 존 록펠러(1839~1937) 등의 산업가들이
갑부로 등장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빌 게이츠와 같은 자수성가형 갑부가 속속 등장
하는 등 부의 축적과정이 "민주화"됐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