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5대그룹을 향해 주총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고 있는 참여연대는 14일 5대그룹 계열사의 부실경영과
부당 내부거래 등 쟁점사항을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중점 부각, 전면전을
치르기로 했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는 이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주)대우 LG반도체
SK텔레콤 등 5개사 주주총회에 소액주주들과 함께 참여, 부실경영과 소액주주
권리를 적극 주장키로 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회사의 주총에서 의안을 제출할 수
있는 주식지분을 모두 확보한 뒤 2~3월에 집중된 5개사 주총에서 정관개정 등
"주주제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를 위해 각 기업에 요구사항을 정리해 전달하는 한편 주주제안
에 참여할 일반 소액주주는 물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에 대해 삼성자동차 투자실패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책임을 추궁하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인수한 기아자동차에 대한 부당지원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등 각 기업에 대한 요구사항과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 및 개별 이사
의권한 강화, 신주인수권와 전환사채 배정과정에서의 주주이익 침해최소화
등을 공통적인 요구사항으로 정리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들 요구사항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영진의 책임 추궁
을위한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며 감사위원회제도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대안을 마련, 소액주주운동과는 별도로 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
키로 했다.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재벌기업간 빅딜이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는 것에 반대하며 소액주주들의 손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전개돼서도 안된다"며 주총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임을 시사 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