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골프볼에 대한 두가지 분석이다.

골프볼도 주말골퍼들의 스코어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골프볼은 어느정도 쓰고 바꿔야 합리적일까.

즉 성능 손상없이 쓸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테스트 결과 이 의문에 대한 정답은 "하나의 볼로 한 라운드"가 마지노선
이다.

아마추어들이 보통 쓰는 설린 커버의 투피스 볼의 경우 볼 하나로 한라운드
플레이를 마친후에는 바꿔 주는게 좋은 것.

테스트는 로버트 스윙머신으로 실시됐다.

한라운드는 드라이버샷 14번에 미들아이언샷 24번으로 계산했다.

그리고 같은 볼로 2라운드를 쳐서 최초 라운드때와의 거리 및 방향성을
비교했다.

골퍼들은 하나의 볼을 자주 쓸수록 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라운드정도를 따지면 거리보다는 방향성에 더 문제가 생긴다.

즉 첫번 라운드와 두번째 라운드를 비교할때 거리는 비슷하게 나지만 방향성
은 두번째 라운드때 30% 정도 더 나빠진다는 것.

이는 볼표면에 상처가 생기는 등 원래의 정교한 딤플배열이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말골퍼라 할지라도 스코어향상을 위해선 한라운드를 쓰고는 새볼로 바꾸는
게 권장되는 셈이다.

<>.볼의 번호는 성능과는 전혀 무관하다.

단지 식별을 위해 번호를 붙이는 것뿐이다.

그런데 번호는 플레이에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

잭 니클로스는 어릴때부터 5번을 선호한다.

또 닉 프라이스는 00번을 주장, 계약사인 브리지스톤사는 그를 위해
프리셉트볼의 번호를 00번 33번 등 두자리 숫자로 만들어 내며 유행시켰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리 잰슨은 93번만을 선호한다.

이는 그의 아들이 93년에 태어났고 93년에 처음 US노픈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은 어떤 번호의 볼을 좋아할까.

상식적으로는 1-4번 등 작은 숫자의 볼이다.

3이라는 숫자는 파4홀에서의 버디를 의미하는 등 작은 숫자의 볼이 적은
타수를 의미한다는 생각이다.

이에따라 골퍼들에 따라서는 6이나 8등번호의 볼은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6은 더블보기를, 8은 더블파를 의미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좋아하는 번호의 볼을 찾아 그 볼을 쓰며 행운을 기원하는 것도 골프의
또다른 재미일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