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

최근 짓고 있거나 건설예정인 건물의 건축흐름을 대표하는 세 기둥이다.

인간본위는 수요자중심으로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요자의 의견과 욕구에 따라 동선이나 평면배치가 달라지고 있다.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완성때까지 수요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생활편의성을 강조한 건물들은 우선 선호대상으로 꼽힌다.

환경친화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 건물의 주변경관을 살려 건설하는 것이다.

문을 열면 흙을 밟을 수 있는 전원주택형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주변의 녹지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건물주변이 아니라도 옥상 등 기존의 콘크리트로 남아있던 공간을 녹지로
바꿔가고 있다.

국제화 바람이 불때는 건축방식도 코스모폴리탄을 지향했다.

요즘에는 "한국적 설계가 곧 세계적"이란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건물실내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한국적 요소와 상징이 가미되고 있다.

한국적 설계가 대형건축물에 소개되면 곧이어 중소형 건축물에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에 뿌리를 두고 건설회사마다 기념비적 건축물로
내세우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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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건설이 분당신도시에 짓고 있는 오피스텔 "트리폴리스"를 분양하면서
내세운 광고컨셉트는 호텔형 아파트다.

호텔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형태라는 것.

트리폴리스는 새로운 주거형태에 걸맞게 건축설계도 기존 건물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프라이버시와 일조권확보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트리폴리스의 3개동은 방사형으로 설계됐다.

3개동의 방향이 각각 다르다.

아파트는 대개 같은 방향으로 배치돼 앞동의 내부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방사형으로 설계된 트리폴리스는 다른 동과 시야가 겹치지
않는다.

건물의 70%정도를 남향이나 남동향으로 배치해 일조량을 최대한 많이
갖게 했다.

대신 북동이나 북서향은 녹지공간이 보이게 설계됐다.

혁신적인 동선설계도 시선을 끈다.

트리폴리스에는 중앙집중식 보행동선이 채택된다.

3개동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설계됐다.

지상 4층이 호텔의 로비처럼 3개동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중앙집중식 보행동선은 출입자 관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로터리방식의 주차장 동선은 새로운 접근이다.

실내 주차장의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설계다.

트리폴리스는 철골조로 시공돼 건물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력벽이 없어 내부구조를 바꾸기 쉽다.

트리폴리스는 하와이 임페리얼 플라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비즈니스
센터 등을 설계한 미국 아즐라와 국내 한울국제건축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대지면적은 5천2백70평이며 연면적은 7만평으로 63빌딩보다 2만평정도
넓다.

지하 3층에 지상 37층이다.

2001년말 입주예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