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

최근 짓고 있거나 건설예정인 건물의 건축흐름을 대표하는 세 기둥이다.

인간본위는 수요자중심으로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요자의 의견과 욕구에 따라 동선이나 평면배치가 달라지고 있다.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완성때까지 수요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생활편의성을 강조한 건물들은 우선 선호대상으로 꼽힌다.

환경친화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 건물의 주변경관을 살려 건설하는 것이다.

문을 열면 흙을 밟을 수 있는 전원주택형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주변의 녹지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건물주변이 아니라도 옥상 등 기존의 콘크리트로 남아있던 공간을 녹지로
바꿔가고 있다.

국제화 바람이 불때는 건축방식도 코스모폴리탄을 지향했다.

요즘에는 "한국적 설계가 곧 세계적"이란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건물실내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한국적 요소와 상징이 가미되고 있다.

한국적 설계가 대형건축물에 소개되면 곧이어 중소형 건축물에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에 뿌리를 두고 건설회사마다 기념비적 건축물로
내세우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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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흔히 인류의 대역사로 불린다.

거대한 사막을 옥토로 만드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초정밀 시공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리비아정부로 봐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전국토를 옥토로 바꿔 "녹색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중 단일 사업으론
규모가 가장 크다.

1단계 36억달러, 2단계 55억달러, 3단계 1차분 12억달러를 합치면
공사금액이 1백억달러를 넘는다.

시공노하우가 중요해 동아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발주될 만큼 난공사
구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1단계는 사리르~실트간 9백17km 등 총1천8백72km의 송수관로를 매설하는
공사.

2단계는 자발하수나 취수장에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까지 1천5백23km의
송수관을 묻는 공사다.

특히 2단계 공사에서는 펌프를 작동해서 물을 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고지대인 자발네프나 암반지역에서 혹서를 이겨가며 지름 5m, 길이
15km의 터널을 뚫어야 했다.

투입된 자재 및 인력의 규모도 다른 공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했다.

2단계 공사의 경우 무게 75t의 대형관이 9만6천여개나 소요됐다.

이 관을 만드는데 사용된 PC와이어의 길이는 40만km.

또 공사에 사용된 시멘트는 1백80만t, 콘크리트는 3백50만입방미터에
달했다.

자갈과 모래도 각각 3백90만t과 3백40만t이 들어갔다.

이밖에 관을 운반하기 위해 너비 12m, 길이 1천8백13km의 도로를
새로 개설했고 우물지역취수관로 8백km, 송수관로 6백79km를 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