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미래도시의 시대"

세계각국은 수년전부터 다양한 미래도시의 형태를 논의해 왔다.

미래도시의 개념은 교통 주택 공해 등으로 기능이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를
재정비하고 정보화시대에 어울리는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환경과 인간을 보호하는 환경친화적 개발이 전제로 깔려 있다.

아시아 국가중 미래도시 개발을 가장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곳은 말레이시아.

지난 96년 새로운 수도로 개발하고 있는 "푸트라자야" 이후 두번째 미래도시
인 "KL 리니어시티"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20년에 걸쳐 1백억링기트(26억달러)가 투입된다.

현재는 수도 콸라룸푸르로 이어지는 클랑강위로 길이 12km에 달하는 공중
모노레일을 공사중이다.

모노레일의 시간당 수송인원은 1만8천명.

리니어시티와 콸라룸푸르는 경전철로 연결된다.

KL 리니어시티 한가운데는 튜브 모양의 레저와 쇼핑을 겸한 대형복합단지
"기가월드"가 자리한다.

기가월드는 길이만 무려 2.4km로 세계 최장의 건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도 미래도시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6년 "풍골 21" 계획을 발표했다.

2천5백60만평의 부지에 8만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게 사업의 요지다.

주택들은 북방의 해안가를 따라 들어서며 건축물들은 서로 다른 형태로
지어져 다양성이 돋보인다.

주택 업무시설 쇼핑시설은 경전철과 광통신으로 연결된다.

싱가포르는 또 "셀레타21" "심팡21" 등 이와 유사한 도시건설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도 지난 92년부터 미군기지였던 마닐라 북서쪽에 있는 수비크만을
국제 자유항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비크만 주변의 처녀림을 최대한 살려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한편
이곳을 필리핀 개발의 중심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개발이 완료되는 21세기초 이곳은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의 중심항구도시로
끌어올린다는게 필리핀의 야심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