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비행기에 이어 주유소에서도 "휴대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적 석유회사인 미국 엑슨의 핀란드 자회사인 에소는 14일 주유소내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 흘러나오는 전자파가 대형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전자파로 급유기 등 주유소 장비가 교란되면 스파크가 일어나고 그 불똥이
공중에 퍼져 있는 미세한 가솔린이나 가스입자에 튀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때문에 주유소에 불이 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에소 관계자는 "사고는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며 "주유소 입구에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상품안내서에 주유소에서 휴대폰을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