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환위기 사태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달러확보에 나서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거주자외화예금은 1백6억2천만달러로
전일(1백2억5천만달러)보다 3억7천만달러 늘었다.

14일에도 1억달러이상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초 1백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선뒤 브라질 주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지난주 한때 1백3억6천만달러까지 늘었다.

사태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11일에는 1백1억9천만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13일 세계주가가 동반폭락현상을 보이자 기업들이 달러확보에
나서면서 다시 급증했다.

기업들은 지난해말부터 수출대금을 즉각 원화로 환전하는등 정상적인
외화자금운용을 해왔으나 브라질사태로 달러화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 거주자
외화예금에 넣기 시작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등 선진국의 발빠른 개입으로 브라질사태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 수요는 조만간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이영균 외환분석실장은 "한동안 방심하던 기업들이 브라질사태에
놀라 일단 달러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사태가 조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환수급사정은 곧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라고 설명
했다.

거주자 외화예금규모는 지난해 한때 1백34억달러까지 늘었으나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낮아지고 원화환율이 안정되면서 1백억달러 이하로 줄어들었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