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가 6백75억원을 들여 서울증권의 경영권을 인
수한다.

서울증권 대주주인 대림산업은 15일 미국 소로스펀드와 서울증권 합작투자
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소로스펀드는 이번달 28, 29일로 예정된 서울증권 유상증자에서 대림산업측
이 실권하면 실권주(2백61만주)를 전량 제3자배정받는 방식으로 서울증권에
출자한다.

또 다음달27일까지 서울증권이 발행하는 5백억원 규모 해외전환사채(CB)를
인수키로 했다.

소로스펀드는 3월말부터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으며 전환되는 주
식수는 7백49만주이다.

소로스펀드의 투자자금은 실권주 인수자금 1백75억원, 전환사채 인수자금 5
백억원등 모두 6백75억원이다.

소로스펀드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율 27%의 1대주주로 떠오르
게 된다.

현재 27%의 지분율로 1대주주인 대림산업측은 2대주주(지분율 14%)로 떨어
진다.

소로스측은 말레이시아에 본점을 두고 있는 QEL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증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등 경영권에 관련된 세부사항은 소로스펀드와 대림산업측이 협
의해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응욱 서울증권 상무보는 "다음달초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소로
스펀드의 출자로 신인도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현재 자본금 9백51억원, 자기자본 2천2백71억원에 약정순위 13
위의 업계 중위권 증권사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서울증권에 양해각서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시는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도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