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게임매니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세계 게이머(gamer)들 가운데 최고고수를 뽑는 네트워크 게임대회에서
한국인들이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네트워크게임인 "스타크래프트".

국내에서도 인터넷PC게임방이 확산되면서 이용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세계 각국 네티즌들 가운데서 스타크래프트 최강자를 뽑기 위해 지난해말
벌어진 배틀넷 가을시즌 토너먼트에서 게임매니어인 신주영(22)씨가 1등을
차지했다.

시즌중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적을 보인 16명을 뽑아 치르는 이 대회
참가자 가운데 9명이 한국인이었다.

세계 스타크래프트 게임전적 랭킹 1백위 가운데 한국인이 6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인들이 게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게임방
확산과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집념 때문으로 분석한다.

스타크래프트는 미국 블리저드사가 내놓은 야심작.

현란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전투기능, 뛰어난 스토리 전개로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게임방 이용자의 80~90%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찾고 있다.

LG소프트가 수입,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이 게임은 현재 16만개 정도가
팔렸다.

1백만개 이상이 불법복제돼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인터넷에
접속해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정품만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의 스타크래프트매니어들은 약 3백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공간을 무대로 함대전, 행성상륙작전, 비밀요원 침투작전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게임이다.

최대 8명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과
토너먼트나 리그전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벌일수 있다.

승패기록을 바탕으로한 세계랭킹이 바로 표시된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도 크고작은 네트워크 게임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해 말 "두루넷배 TNT게임대회"와 "전국 인터넷게임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상금 4천만원 규모의 "KPGL게임대회"도 진행중이다.

이제 게임만 잘해도 부와 인기를 함께 누릴 수 있게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