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돼지 팔복이, 깜찍이 달팽이, 신뽀리...

이들은 다름아닌 인기 광고 모델.

그것도 출연료를 받지 않는 광고계의 효자 모델들이다.

최근 광고계에는 수억원대의 일류모델 대신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광고가 붐을 이루고 있다.

온세통신 008은 자체 개발한 "팔복이" 캐릭터를 등장시킨 클레이메이션
광고(찰흙인형을 애니메이션처리한 광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종 캐릭터 팔복이는 돈과 행운의 상징인 돼지.

국제전화 표준요금이 가장 저렴한 온세통신 008의 경제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복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로 친근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제작됐다.

팔복이보다 먼저 태어난 찰흙인형 캐릭터는 해태음료 깜찍이소다의 주인공
인 "깜찍이 달팽이.

"광고주와 대행사가 자체 제작한한 광고 캐릭터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깜찍이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꼼지락꼼지락 TV 화면을 누빈다.

음료에서 출발한 깜찍이 캐릭터는 이제 빙과, 껌, 사탕 등 식품업계로까지
파급되었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티커사진에도 이용되고 있다.

광고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는 아니지만 광수생각의 신뽀리도 최근 광고
모델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신뽀리를 광고에 등장시키고 있다.

"아빠가 밉다!(롯데월드에 가기로 해놓고) 맨날 내일, 내일 미루기만 한다.
난 정말 내일이 밉다!" 라는 신뽀리의 일기를 보고 아빠가 다음날 신뽀리를
롯데월드에 데리고 간다는 내용으로 광수생각의 분위기를 그대로 광고에
옮겨 놓았다.

광고업계가 캐릭터를 광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IMF 한파와 무관치
않다.

IMF 이전만해도 수억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유명스타를 모델로 캐스팅했으나
불경기로 광고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캐릭터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그러나 꼭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광고업계의 얘기다.

한 관계자는 "스타의 경우 인기의 부침이 심하나 캐릭터는 생명력이 길고
제품이미지와 결합한 광고시리즈를 장기간 밀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