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외국인지분율이 50%에 육박했다.

최고 경영자(CEO)의 경영능력을 중시하는 외국인이 올들어서만 주택은행
2백88만주(3.15%)를 사들였다.

다른 시중은행에 대해선 외국인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택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10월
께만해도 21%선에 불과했으나 현재 48.1%로 높아졌다.

외국인의 이같은 지분율은 국내은행 평균(11.5%)보다 4배이상 높은
것이며 외환 한미등 직접투자가 이뤄진 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로 평가받는 국민 하나 신한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도 18~2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택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철폐된 지난해
5월25일에는 38.9%였으나 6월이후 급감한 적도 있었다.

10월20일 21.5%까지 떨어졌으나 11월부터 갑자기 외국인 매수강도가
높아졌다.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작년 9월1일자로 이 은행의 지휘봉
을 잡은 김정태(김정태)행장이 투명성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선언한
것이 외국인의 주택은행 매수세를 자극시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행장은 지난해 결산에서 가능한 부실요인을 모두 반영시켜 4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등 앞으로의 수익구조를 탄탄히 다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BC워버그증권은 지난해말 주택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조정하면서 "김정태 행장의 경영능력과 이익중심의 경영전략이 평가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택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50%에 육박하자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은
낮지만 은행경영에 직간접으로 간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외국인 움직
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현재 외국인은 메디슨 에스원 삼성화재등 3개기업의
경우 50%이상,삼성전자 영원무역등은 4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