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기업들이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수정에 바쁘다.

원화 환율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달러당 1천1백원대로 급격히 절상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는 곧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경영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한다.

이에따라 주요 기업들은 매출 수출목표 등 경영계획의 큰 틀은 바꾸지
않더라도 각 부서별로 경영목표 실천방안을 수정.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엔 대체상품과 신시장을 개발하고 해외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거나
내수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원화강세에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종합상사들로 이들은
사업계획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지난 11일부터 원화강세를 반영, 각 영업유니트(Unit)별로 당초
세웠던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올 수출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원화강세를 전제로 영업계획을 다시 세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유니트별로 수정한 세부계획안을 취합해 회사전체 수출및 경영
목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주)대우는 지난해 11월 미달러당 1천2백원을 기준으로 올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사업기준환율을 최근 1천1백50원으로 낮췄다.

사내기준환율을 낮추면 바이어에 제시하는 수출단가 전략도 바뀌고 따라서
수출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수 있다.

각 사업본부는 사내기준환율 변경에 관계없이 당초 세웠던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체상품 및 신시장개발에 주력하는 쪽으로 수출전략을
보완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 등도 올 사업기준환율을 1천3백원 수준에서
1천2백원, 1천2백50원으로 각각 낮춰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주)쌍용은 최근 반기별로 서로 다른 환율(상반기 1천2백50원, 하반기
1천1백50원)을 적용해 사업계획을 다시 짰다.

이처럼 2개의 기준환율을 적용키로 한 것은 영업부서로 하여금 현실성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단위(Business Unit)별 독립경영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는
분기별로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제조업체들도 수출여건 변화를 반영한 마케팅 수정계획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7백30만t의 철강재를 수출한 포항제철은 내수회복과 원화강세를
반영, 수출을 줄이고 대신 내수판매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판매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

포철 관계자는 "최근들어 미국 유럽 등지로부터 수입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등 통상압력이 적지 않은 점도 당초 세웠던 수출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로 해외 대리점영업을 지원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섬유류 수출업체인 신성통상도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수출영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경우 회사손익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부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신성통상은 원부자재의 해외아웃소싱 비중을 늘리고 3국간 거래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사업계획에 추가로 반영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사업계획마련 및 수정과정 ]

환율 금리 국내외 경영환경 분석/전망 ->
기준환율 및 금리반영 영업부서별 사업계획안 마련 ->
회사취합 최종 사업계획안 확정(지난해말) ->
원화강세 등 경제여건 급속히 변화(올해초) ->
영업단위별 사업목표 실천계획 수정/보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