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뚝뚝 흘리며 그는 생각한다
연탄불에 달구어진 석쇠에서
나의 노동은 완성될까
기름기 철철 넘쳐나
불꽃을 노엽게 하더라도
매운 연기에 눈을 찔리며
우리는 한 생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한점 뜯기며 그는 생각한다
노동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따뜻한 법이 인간에게 주어지듯
시인이 제 골수 쪼개며 시를 쓰듯
내 살점이 씨앗이 될때까지
나는 노동할 것이다

대가리와 뼈만 남은 그는 생각한다
바다로 가서 나를 심어야겠다

(하략)

** 시집 "서울은 맨정신이다"

[약력]

62년 전남 고흥 출생.
92년 "문학예술"신인상으로 등단.
제1회 한하운문학상 대상 수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