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연(48)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이 전국민 독서생활화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서점인이 문화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며
"독자를 찾아가는 적극적 마케팅으로 전국민의 독서 의욕을 북돋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서점복권"(가칭)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서점복권이란 일정 금액 이상의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주는 일종의
경품권.

당첨된 사람에게는 해당 금액의 장학금이나 경품.여행권을 지급하게 된다.

복권의 종류는 3~5종으로 준비하고 있다.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복권, 책속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오지탐험 복권, 국내외 관광지를 찾아볼 수 있는 여행 복권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백화점이 세일과 경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듯 서점도 복권을 통해 잠재 독자
들의 구매력을 이끌어내고 책읽는 풍토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문화산업에서도 새로운 고객창출기법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책은 호객
하기가 참 어려워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고객을 기다려선 안되지요.
그래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서점이 먼저 소비자를 찾아 나서자는
겁니다"

그는 "일본에서 지난해 서점복권이 처음 선보였는데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랐다"고 소개했다.

서점조합연합회 사무국은 서점복권 운영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19일부터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당국과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생각입니다. 서점
복권이 시행되는 날을 "서점의 날"로 정하는 방안도 의논중입니다. 책의 날은
제정돼 있지만 서점의 날은 아직 없거든요"

그는 서점복권을 통해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도서정가제 확립
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간된 지 몇년이 지난 재고도서는 상설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하되 신간은
적정 가격체계를 꼭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위해 도서정가법 제정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곧 시안을 확정해 전국적으로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책은 일반 상품과 다릅니다. 가격이 파괴되면 출판사가 거품가격을 미리
반영해서 판매가격을 매기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독자들이 떠안게 됩니다.
서점복권 발행 이유도 책값을 깎는 것보다 책읽는 사람을 더 늘리자는 데
있죠"

그는 또 서점을 지역 문화사랑방으로 만들고 사회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독서와 교육의 생산적인 만남을 위해 "선생님 바로 모시기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상품권법 폐지와 관련, 책을 위해 만들어진 도서상품권을 지키기 위해
"서점인은 도서상품권을 사랑한다"는 광고를 낼 생각도 갖고 있다.

아울러 서점계의 단합과 권익보호를 위해 서점연합회관과 연구소.금고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