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구조조정 마무리"와 "해외 일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다.

빅딜(사업교환)과 주력업종 선정으로 구조조정 방향을 잡은 기업들은 올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세계 일류기업
과의 짝짓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시대 구조조정은 초일류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세계 리더업체로의
부상으로 완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재계가 연초부터 해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을 중심으로 오는 28일~2월2일간 스위스 다보스
에서 열리는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한다.

김우중 전경련회장, 한덕수 외교통상본부장, 최태원 SK회장, 조양호
대한항공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대표단은 29일 다보스 슈바이처
호트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설명회에선 한덕수 본부장 등이 한국경제 구조조정 현황을 설명하고
대한투자를 권유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또 오는 25일 영국을 시작으로 2월하순까지 6개국에서 해외로드쇼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홍콩 싱가포르를 돌며 열리는 이번 로드쇼는 김우중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와함께 1월31일~2월3일에는 덴마크 경협사절단을, 2월7일~11일엔 스위스
경협사절단을 국내로 초청해 정부와 재계의 구조조정 노력을 설명한다.

재계가 연초부터 국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외국기업을 끌여들여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백%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내기업들은 또 해외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나서고 있다.

국가, 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통합되고 세계적
M&A(매수합병)로 소수 다국적 대형업체가 시장을 석권하는 추세이기 때문
이다.

실제로 21세기 주요산업은 산업별로 상위 5개안팎의 기업이 전체 시장을
차지하는 "빅5체제"로 재편될 것이 확실하다.

자동차분야에선 다임러크라이슬러 GM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 혼다 등
6개사로 재편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는 기존 제휴선인 일 미쓰비시나 독 폴크스바겐과
협력관계를 확대해 리더업체가 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가능하다면 현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대우는 GM과
손잡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에선 LG반도체를 합병하는 현대전자가 세계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메모리시장을 잡고 있는 한국기업이 비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업체와 손잡으면 세계최강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현대는 보고
있다.

항공통합법인도 미 보잉, 독 다사 등 세계적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강기업과 제휴가 어렵다면 중급업체간 컨소시엄도 바람직한 방법중
하나다.

정밀화학.화장품 분야에서 태평양화학 한농 고려화학 등이 일본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안을 KIET는 제시했다.

이동통신분야에서도 LG정보통신 텔슨전자 등이 미국 모토롤라, 유럽의
노키아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수 있다고 KIET는 덧붙였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재계 외자유치 활동 일정 ]

<> 1.25일 : 영국서 투자유치 로드쇼 개최

<> 1.28~2.2일 : 다보스 WEF 연차총회 대표단 파견

<> 1.31~2.3일 : 덴마크 경협사절단 초청

<> 2.7~2.11일 : 스위스 경협사절단 초청

<> 2.9일 : 인도에 경협사절단 파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