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통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지 않고도 목소리만으로 원하는 정보나 상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Vox ML(Voice Markup Language)을 발표했다.

웹페이지에 실린 문서등 각종 정보를 음성으로 바꿔 유.무선 전화기등을
통해 다양한 인터넷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음성 상거래(Voice-Commerce)"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다.

이용 방법은 이렇다.

이용자가 특정 음성서비스 제공업체에 전화를 걸면 그 회사의 음성 브라우저
(Voice Browser)에 연결된다.

이 브라우저는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웹서버가 이해할 수 있는 명령으로
번역해 웹서버에 입력한다.

서버는 이 명령에 따라 이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음성이나 음향으로
제공하게 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려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
쇼핑몰 홈페이지로 들어가 물건을 고른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음성 전자상거래의 경우 쇼핑몰 홈페이지로 전화를 걸어 접속한
다음 "생일선물로 10만원짜리 000을 사고 싶다"고 말하면 컴퓨터가 이를
인식해 구매가 가능한 제품 목록을 음성으로 들려준다.

이용자는 원하는 제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모든 과정은 전화를 통한 음성으로 이뤄진다.

음성 인식 인터넷 시스템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컴퓨터가
없는 경우 유용하다.

음성 데이터를 문서로 변환, 무선호출기나 이동전화 단말기의 문자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기업은 24시간 전화안내 서비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음성 홈페이지의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각장애인 등 지금까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
에게도 인터넷을 친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모토로라는 멀지않아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같이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
하는 VSP(Voice Service Provider)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브로드비전사 등과 함께 음성으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협회인 "V-커머스"
(www.v-commerce.com)를 구성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