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리엠사의 "포스트잇"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히트상품이다.

이제품의 개발은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다 실패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

7년동안 연구했다.

하지만 시제품의 접착성이 약해 당초 의도한 접착제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스리엠사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약한 접착제의 활용을 위한 궁리 끝에 작은 종이조각을 메모용지로 상품화
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포스트잇은 스리엠사 주력 상품인 스카치테이프의 매출액을 능가
하게 됐다.

포스트잇의 성공비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정신이다.

직원이면 누구나 기술을 공유케 하는 "개방적 관리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창조적 아이디어일 경우 기업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사내 벤처제도"도 포스트잇의 성공에 일익을 담당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실패를 기업 차원에서 공유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

이는 우리의 기업구조가 수직적 명령하달체계인 탓도 있다.

실패로 인한 책임추궁과 인사상의 불이익을 두려워해 쉬쉬하며 덮어두려는
폐쇄적 자세도 문제다.

이로 인해 한기업안에서 같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계속 되풀이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부족
하다.

무역회사들이 외국바이어를 대하는 태도가 단적인 사례다.

바이어가 묵고 있는 호텔의 등급에 따라 그들을 평가하는 잘못된 관행을
가진 때가 있었다.

특급호텔에 숙박하면 업자가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수출상담을 했다.

그밖의 경우는 회사의 약도를 알려주고 찾아오는 바이어와 대충 상담하는
정도였다.

이러한 무역회사들은 IMF이후 모두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바이어와 개인적 친분까지 맺어 잘 관리해 온 회사는 수출을 늘렸다.

시행착오가 있으면 그것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기업들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기술정보를 각부서가 공유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연구개발이 처음부터 시작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사장돼 기업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한 부서에서 연구개발한 결과는 성공한 사례든 실패한 경우든 다른 부서
에서 반드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이상의 소모적인 시행착오와 불필요한 비용의 추가지출을 막을
수 있다.

"실패도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
하다.

성공이든 실패든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와함께 되풀이되는 시행착오를 막아내는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우리기업의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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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