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총수1인, 혹은 소수의 대주주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던
게 사실이다.

20%도 안되는 지분으로 회사의 운명을 가름하는 의사결정권을 행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소액주주들이 권리를 찾는 운동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결과주의를 강조하는 미국 경영방식만 모델로 삼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다.

미국 주주들은 실적나쁜 경영자는 바로 갈아치운다.

이때문에 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간에 이익을 내는 경영에 주력한다.

반면 일본의 경영은 좀 다르다.

설령 이익이 바로 안나타나도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이익이 생긴다면 과감히
그 정책을 추진한다.

주주들도 이를 용인한다.

그러므로 소액주주 권리찾기운동은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만 주력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업 경영진이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감독"이란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 임현철 hclim70@hanmail.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