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엑센트, 아반떼 린번 광고가 기존 자동차 광고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 두 편을 제작, 동시에 방영하는 것부터 그렇다.

우선 1편을 보자.

탤런트 박광정이 기름을 넣으려는 듯 주유소앞에 차를 세운다.

"요즘 기름값 엄청나지?"라며 주유소직원 남희석에게 말을 건네더니 "이럴
땐 기름 덜 먹는 차를 타야지"라고 말하고는 그냥 가버린다.

2편에서 또 다시 주유소에 차를 세운 박광정.

"다음 주유소는 얼마나 가야 있느냐"고 묻자 남희석은 지도를 펴들고
"히히. 쭈~욱 더 가야 돼요"라며 기름넣기를 은근히 요구한다.

"그럼 쭈~욱 가서 넣지"라고 말한 박광정이 또 그냥 가버린다.

제작사 금강기획은 소비자가 이 두 편의 광고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방영
시간을 각각 다르게 편성했다고 설명한다.

이 광고는 모델 기용면에서도 여타 자동차 광고와는 다르다.

자동차 광고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동차였다.

그러나 엑센트 아반떼 린번광고는 빠라바라 빠라밤이라는 유행어로 주가
상승중인 개그맨 남희석과 특유의 표정연기로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한
탤런트 박광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자의 눈길을 확실히 잡았다.

한번 기름 넣고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는 엑센트 린번과 아반떼 린번의
장점을 쉽고 강하게 전달하는 이번 광고는 기존의 이미지 보여주기식 자동차
광고의 전형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1,2편에 이어 조만간 3,4편도 내보낼 예정이라는데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하다.

과연 박광정은 남희석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까?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