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함을 달래려면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산에 오르라"는 말이 있다.

굳이 이 경구가 아니라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

산에 오르면 모든 것이 자유롭다.

시간으로부터 오는 초조함, 업무로부터의 스트레스, 서로의 견제와 소외감을
모두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다.

허파 가득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는 여유로움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증권 산악동호회"는 지난 81년 회사창립과 함께 시작됐다.

동호회 멤버끼리의 산행뿐만 아니라 전사적 차원의 등반대회도 연다.

회사 최고.최대규모의 동호회임을 자랑한다.

금융업의 특성상 장기간의 산행은 어렵다.

그래서 당일치기나 무박2일의 산행을 주로하는 편이다.

무박2일 산행을 할 때는 인근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승욱 총무팀 대리가 총무를 맡아 수고한다.

지점사업부장인 홍성일 전무와 압구정지점 허만 이사는 등산모임 때마다
빠지지 않아 회원들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집에서 담근 민속주등을 가져 와 회원들에게 한잔씩 돌리며 사기를 북돋아
준다.

국제영업팀 정일영 부장도 열성파 산악마니아다.

우리모임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직원들과 안면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같이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동반은 물론 회원과 매주 산에 같이 다니던 지인이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최근 몇년동안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연대강화에 중점을 두어 산행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왔다.

계속 확장되는 지점과 늘어나는 인원으로 인해 만날 기회가 적은데서 오는
소원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등반할 산을 전국 곳곳에 정한다.

그래서 1년이 지나면 전지방을 아우르게 된다.

가야산 등반때엔 영남지역에 있는 전 지점이 참가한다.

또 대둔산 산행때에는 충남지역 및 전남지역의 지점직원들이 모인다.

지난 97년 11월 가야산 산행때의 일이다.

울산지점 여직원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본대는 일출을 보려는 조급한 마음에 먼저 출발했다.

본사 남직원 한명이 울산지점 여직원을 기다렸다가 같이 올라 오기로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 여직원의 평생을 책임지게 될 줄이야-.

결혼을 앞둔 박세락 장영옥씨 두사람의 행복을 빈다.

< 김용조 삼성증권 총무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