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분당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에서의 생활이 반드시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도시로서 기능하기 위한 기본 시설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입주부터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교통편을 비롯해 학교,우체국,세무서,의료기관,각종 편의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부천~목동 IC구간이나 하일과 상일 IC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판교
톨게이트에만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남효응 분당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서~올림픽대로 도시고속화도로 등 대체도로가
속속 개통됐기 때문에 분당톨게이트 통행료 징수는 정당하다"(한국도로공사
영업처 이신재 과장)

분당 톨게이트 통행료 징수를 놓고 도로공사와 분당주민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수서~올림픽대로 도시고속화도로의 개통일정이 조만간
잡힐 것이라면서 빠르면 2월부터 분당톨게이트 통행료(1천원)를 24시간 징수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 95년부터 출퇴근 시간대(동절기 오전6시반~8시반, 오후
6시~8시)에 한해 통행료 징수를 면제해 왔다.

그동안 분당서 서울로 진입하는 대체도로 건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7년 10월 분당~내곡~포이간 도로가 뚫린데 이어 수서~올림픽
대로도 개통된다.

따라서 더 이상 통행료를 면제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도로공사측의 입장
이다.

이에 대해 분당 신도시내 주민단체들은 행정소송이나 통행료 징수 거부운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강경히 맞선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당톨게이트 통행료 징수 반대운동을 벌여온 분당입주자대표회의 남응표
회장은 "과천에서 양재에 이르는 구간이나 상일.하일IC 등은 통행료를 면제
하면서 분당 톨게이트에만 이용료를 부과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도로공사측이 유료화를 강행할 경우 강력하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일 것"
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생각이다.

남 회장은 2월2일 각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과 함께 통행료 납부
거부운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