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판돈만 1억원이 넘는 도박이나 내기골프 등을 벌여온 부유층과
조직폭력배 사기도박꾼 등 1백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 부장검사)는 18일 상습 도박꾼 6개파 1백3명을
적발, 53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20명을 지명수배했다.

적발된 6개파는 부유층 상습도박 30명, 조직폭력배 개입사범 21명, 속칭
"땅콩파" 16명, 사기도박 8명, 골프도박 11명, 승려도박 17명 등이다.

<>주부도박단 =곽모씨(53.구속.여)가 주도한 부유층 주부도박단은 96년
초부터 2년반 동안 한 차례 최고 1천5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싸리섯다"
판을 벌여왔다.

이들중에는 K그룹 사장의 전처 금모씨, A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의 처
임모씨, 모 양말회사 사장 딸 김모씨, 모 주류회사 상무의 처 신모씨,
모 국책은행전부장의 처 오모씨 등이 포함됐다.

모 스포츠 감독의 처 C씨, 영화배우 S씨의 전처 P씨 등의 도박사실도 확인
했지만 지난해 이미 처벌을 받아 입건되지 않았다.

이들은 현금거래 대신 바둑알 한 알에 1만~10만원씩 정해 1백50~3백개씩
뿌려 놓고 도박판을 벌였다.

판돈 규모가 1타임(3시간)당 1억원 이상으로 하루에 3억~5억원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골프도박 =전북지방골프협회 전무 이모(51.구속)씨는 골프코치 손모씨와
짜고 돈은 있지만 골프를 못치는 "호구"들을 상대로 억대의 골프 도박을
벌였다.

이들은 부킹을 미끼로 접근한 뒤 내기 골프를 제의하는 수법을 썼다.

1타당 20만~60만원씩 매홀마다 계산을 하고 9홀당 5백만~2천만원씩 추가
내기를 걸어 한 게임당 판돈이 1억원에 달했다.

<>전문도박꾼 =이리구시장파 두목 김모(41.불구속)씨는 망을 보는 "문방",
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잔심부름을 하는 "박카스" 등으로 부하들의 역할
분담을 시켜 서울 용산 일대 가정집에서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였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