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협약을 맺고도 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
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현재 한빛은행으로 합병) 평화 부산은행등은
지난해 워크아웃방안에 동의한 맥슨전자에 대한 신용장개설을 기피한 것으
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맥슨전자는 필리핀등 해외현지공장으로부터 생산한 완제품의
중계무역을 못해 매출실적이 부진하다는 판정을 기업구조조정위원회로부터
받았다.

맥슨전자는 지난해 8월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면서 제품판매 8백39억원,
필리핀 현지법인 제품의 중계무역 6백23억원등 모두 1천4백62억원의 매출목
표를 잡았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협조해주지 않아 중계무역실적은 상반기에 거둔 2백
66억원에 그쳐 매출실적이 목표대비 79%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맥슨전자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법인 제품을 들여오는 신용장
을 개설하지 못해 현지법인이 직접 수출토록했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매
출실적은 1천5백71억원(목표대비 1백7.5%)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과 서울 신한등 일부 은행을
제외한 다른 기관들이 생산자금지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계무역에 필요한
신용장개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방안을 확정하면서 금융지원을 해주기로한 채권단이 각종 핑계로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장개설을 기피한 금융기관들은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워크아웃방안을
만들면서 중계무역등 개별 기업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채 일률적인 원칙
을 만들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완제품의 수입을 못하도록 하
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