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급성출혈성 위궤양으로 또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내년 임기 만료 전까지 크렘린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도력 부재에 빠져 있다.

이에따라 러시아의 유력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포스트 옐친"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옐친이 쓰러진다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가 대통령직을 대행하되 3개월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70)=최근 대통령 직무의 상당부분을
수행하면서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파인 그는 러시아내 좌.우세력과 두루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가 옐친의 뒤를 이를 경우 무리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게
최대 강점.

그는 아직 대선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63)=지난해 9월 대선출마를 선언한뒤 후원
조직인 "조국"을 결성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스크바시의 기간시설 정비에 성공하는등 행정수완이 뛰어나다는 평.

구소련공산당 고위관료 출신이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위원장(55)=지난 96년 대선에서 옐친과 결선
투표를 벌였다.

민영화등 시장경제는 빈부 격차만 확대할 뿐이라는 논리로 서민층을 파고
들고 있다.

최근 경제가 악화되면서 지지율이 높아가고 있다.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49)=지난 대선 1차투표에서
3위로 밀린뒤 결선투표에서 옐친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군 장성 출신.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독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 개혁파 야당인 야블로코당의
그레고리 야블린스키 당수, 급진개혁 성향의 가이다르 전 총리 등이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