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을 만기때까지 확정고금리를 보장해주는
것처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해초 회사채등 시장금리가 치솟
자 만기 1년6개월짜리 특정금전신탁인 "다이아몬드 신탁"을 대량 판매
했다.

한미은행은 고객 통장의 약정이자율란에 "실적배당"이라고 전산
표기했지만 상품특성란에는 "세후이자율 연 16.5%"라고 손으로 쓴
후 담당자의 도장을 찍어 마치 확정금리인 것처럼 만들었다.

이 은행은 1년간은 고금리를 보장해줄 수 있지만 나머지 6개월간은
현재의 운용실적에 따른 금리밖에 줄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한 한 고객은 이에대해 "당연히 16.5%가 만기때까지
보장되는 줄 알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신탁은 특정금전신탁이라 가입 초기
에 사들인 회사채 수익률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일부 지점에서 해당
채권의 수익률을 표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년만에 중도해약해도
되는 상품이라 채권을 1년짜리로만 편입했으나 나머지 6개월간은 실세
금리가 낮아져 낮은 금리로 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실적배당 상품에 이자율을 명시하는
것은 지난 96년초 투자신탁회사의 수익률보장각서 파문과 유사한 경우
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