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첼리스트 지진경(36)이 데뷔 솔로음반 "멜로디"(모노폴리)를 내놨다.

이 음반에는 따스하면서도 애절한 선율의 첼로소품 12곡이 담겨 있다.

지진경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는 글룩의 "멜로디"를 비롯,
데르벨르와 "애가",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파가니니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재클린 뒤 프레가 연주하던 첼로 "다비드 테클러"(1694년)의 깊고 서늘한
음색으로 빚어내는 선율의 균형미와 절제미가 보석처럼 빛나는 음반이다.

피아노반주는 디 페니코(서울 로열음악원 교수)가 맡았다.

지진경은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지 않는 사람도 편안하게 감상할수 있는
곡만을 골라 담았다"며 "인간이 느낄수 있는 희로애락의 표정을 담담히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지진경은 지난 77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최연소(14세)로 입학,
첼로부와 실내악부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등 졸업해 화제를 모았다.

폴 토틀리에, 알토 노라스, 야노스 스타커 등에게서 배웠다.

89년 귀국후 매년 50회가 넘는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반제작사인 굿인터내셔널은 24일~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릴 "미뎀(세계음반
박람회)"에 이 음반을 출품할 예정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