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기업에 주목하라"

기업들이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할인율을 대폭 높이는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따라서 유상증자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뒤 종목을 선택하면 단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세장에선 유상증자가 대부분 호재로 작용한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 할인율 =할인율이 높을수록 매력이 높다.

이는 주식을 그만큼 싼 가격에 받는다는 의미다.

올들어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은 모두 30% 이상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
하고 있다.

특히 한화증권의 유상증자 할인율은 40%에 달했다.

경제위기에 빠지기전 많은 상장사들이 20%대 할인율을 적용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에따라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한화증권이다.

이 회사 주가는 공시일이후 무려 50%나 치솟았다.

<>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 배정여부 =최근 유상증자때 우선주에 보통주를
배정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값이 상대적으로 싼 우선주에 비싼 보통주를 배정하는 만큼 우선주 주주들은
앉아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2월8일을 기준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삼성물산 우선주가 18일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주에 보통주를 주는 회사는 통상 정관에 보통주 배정여부를 명시하고
있다.

설사 이에대한 명문규정이 없더라도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보통주 배정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유상증자 공시가 나면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 배정여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 무상증자 병행실시 =유.무상증자를 병행실시하는 기업도 투자매력이
크다.

79.85%의 유상증자와 11.39%의 무상증자를 병행실시하는 현대정공 우선주가
18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에게 덤으로 주식을 나눠주는 만큼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 주가수준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의 주가가 액면가 근처에
있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유상증자 발행가격을 액면가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가를 관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을 얻기 위해서도 그렇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유상증자를 하기전 투신사 자사주펀드에 가입, 주가하락
에 대비하기도 한다.

<> 주의할 점 =강세장에선 유상증자가 호재지만 약세장에선 반대다.

따라서 증시전체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당분간 주식 수요기반이 튼튼한 만큼 유상
증자 물량이 무난히 소화되겠지만 만약 대량의 유상증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며 "대기업 유상증자물량과 주식수요기반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업의 재무구조 등 내재가치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체크포인트 ]

<> 유상증자 할인율
<> 무상병행 실시여부
<>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
<>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 배정여부
<> 최근 주가수준
<> 증자후 재무구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