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길이 2백야드가 넘는 초대형 야외 연습장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가.

연습하기 위해서?

그 점도 있겠지만 거리를 확인하고픈 생각도 많다.

도대체 내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별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또 전에 비해 거리가 늘었는지 줄었는지도 알고 싶다.

그러나 막상 연습장에 도착하면 또 다른 망설임이 생긴다.

"1층엔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냥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서 칠까. 아니야.
그래도 1층에서 쳐야 정확한 거리가 나오지"

이래서 1층은 언제나 붐비고 2층이상은 한가하다.

그러면 1층과 2층의 차이는 당신의 샷, 당신의 거리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실험결과 그 거리 차이는 생각보다 아주 미미했다.

2백35야드 캐리의 드라이버샷을 측정한 결과 1층보다 2층에서의 거리가
3.2야드(약 2.9m) 더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언으로 내려오면 거리차이가 급격히 줄어든다.

높은 곳에서 치면 그만큼 낙하거리가 길어 바로 서지만 1층에서 치면
런이 많아 높은 곳의 추가 거리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1층과 2층의 거리차이는 골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한편 1층보다 2,3층이 좋은 이유도 많다.

국내 연습장은 바닥에도 오르막 형태의 그물이 쳐진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1층에서 치면 오르막샷을 하게 된다.

오르막 샷은 아무래도 힘이 들어간다.

반면 2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터지며 내리막 샷을 치게 된다.

내리막 형태의 지면을 향해 샷을 하면 스윙이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 스윙구축이 연습 목적이라면 2층이 더 낫다는 뜻이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