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전자분야가 급속히 산업화된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생명공학이
핵심적인 산업기술로 발전 하는 세기라고 미래학자들은 내다본다.

지난 94년 유전자조작으로 껍질이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미국서 선보인
이후 감자 옥수수 콩 유채 등 30여가지 유전자조작식물이 개발됐다.

81년 유전자조합으로 통상체중의 2배가 넘는 수퍼쥐를 얻는데 성공한
과학자들은 동물을 이용, 신품종 신의술 의약품개발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유전공학은 식량증산 질병치료 에너지자원 환경보전 등을 통해 인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유전공학의 성과들이 생태계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 농산물이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있으며, 복제기술의
무분별한 활용은 인류에게 윤리적 도덕적 위해마저 주게 된다는 비판이다.

유전자조작으로 생산된 미국콩의 수입을 놓고 국내 일부 환경단체 등이
부두에 나가 시위를 했지만 그후 이렇다할 규제없이 유통과정에 넘겨졌다.

하지만 유전공학에 대한 비판이 비교적 강한 유럽에서는 여러나라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로 만든 식품에 "LMD(유전자조작생물체)"란 표시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유전공학연구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이 거세 지난해 6월
이를 국민투표에 붙였고, 34%만이 찬성해 결국 부결됐지만 유전공학에 대한
저항이 수그러든 것같지는 않다.

생물다양성협약 가맹국들이 유전자조작 생물들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려는
국제의정서를 마련 중이라고 외신이 전한다.

생명공학에 의해 변조된 생물이 생태계의 보전과 이용에 악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란다.

바이오식품 씨앗 미생물 기타 복제생물 등이 규제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의정서가 채택되면 이는 유전자조작 생물에 대한 최초의 국제적 규제가
된다고 한다.

94년 협약에 가입한 우리도 유전공학의 양면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대비해
나가야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