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중에 인도네시아에 이어 러시아와도 물물교환 방식의 구상무
역이 추진되고 있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김종갑(김종갑) 산자부 국제산업협력심의관은
지난 14~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통상부 당국자들과 구상무역
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측은 러시아의 외환 부족상황을 고려,구상무역을 통해 양국간 교역규
모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고 러시아측은 품목선정만 잘 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양측은 산자부와 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를 창구로 구상무역 품
목을 협의한 다음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의 민간경제단체를 통해 구체적인
거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 심의관은 "품목 선정만 빨리 되면 올해안에 구상무역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 공산품을 수
출하고 러시아로부터 철강, 비철금속, 목재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구상무역은 두 나라가 일정기간 필요한 물품을 서로 같은 금액만큼 수출.
수입하거나 차액을 정산하는 교역방식이다.

러시아처럼 외화가 부족하지만 원자재가 풍부한 국가가 공산품을 수입하
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구상무역은 올 1.4분기중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베트남과의 구상무역도 품목만 합의되
면 올해중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