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고참부장을 대거 대기발령하고 조흥은행이 고위
간부들의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등 새해들어 금융가에 2차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과 직급조정에 대한 불만으로 명예퇴직
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한빛은행도 인원 추가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은행을 떠나는 은행원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18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43~45년생인 고참급
부장 6명을 조사역이나 대기발령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또 차장급 직원 3명을 부부장급으로 기용하고 주요 부서및
영업점장에 젊은 부장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파괴형 인사
조치를 취했다.

이 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고통분담 차원에서 당분간 승진인사
를 하지 않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발탁인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이날 1천명에 이르는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고참 부장 2명을
조사역으로 대기발령했다.

또 전체 팀장의 20%를 4급(과장.대리)으로 채우는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산은은 전체 팀장 숫자를 줄여 그동안 팀장을 맡았던 2급(부부장)과 3급
(차장) 가운데 상당수가 팀원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다.

조흥은행은 이날부터 1~3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 명예퇴직에서는 1급 34명(전체의 50%), 2급 78명(40%), 3급 32명(10%)
등을 포함해 모두 1백45명이 물러나게 된다.

명예퇴직자에게는 퇴직금외에 8개월치의 급여가 위로금이 지급된다.

한빛은행은 올해 10%에 달하는 1천2백명정도의 감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추가감원의 필요성은 줄었으나
최근 직급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은행을 떠나려는 직원들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