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패션이 국내 최고급 패션상권인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에 진출
한다.

동대문시장내 의류도매상가인 디자이너크럽은 서울 강남구 "로데오거리"에
대형 의류직판상가를 짓기로 하고 최근 7백여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디자이너크럽의 "로데오거리" 진출은 "싸구려옷" 으로 인식돼온 동대문
의류가 최고급 패션상권에서 고급옷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는 점에서
패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자이너크럽 청담점 부지는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와 학동사거리 중간
지점의 선릉로 동쪽에 있다.

"로데오거리"일부인 이곳은 IMF경제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고급 부띠끄가
밀집해 있었고 지금도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비롯, 많은 고가의류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디자이너크럽은 매입한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패션직판상가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2동 85-1번지 일대 2층짜리 상가 건물과
부속 주차장 및 뒷편의 단독주택 1채 등 7백여평을 사들인뒤 상가를
철시하고 주변에 울타리를 쳤다.

디자이너크럽은 상가 1~3층과 지하1층은 의류매장으로, 4층은 디자이너
스쿨로 운영할 예정이다.

의류품목은 숙녀복이 주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디자이너크럽이 한 관계자는"아직 구체적인 건축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중 착공해 2000년 후반이나 2001년께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디자이너크럽에서 판매하는 숙녀복이 젊은 여성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정성을 들여 만들면 강남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패션유통업계는 디자이너크럽의"로데오거리"진출에 대해 의류가격에서
"거품"이 꺼지고 있는 시점에 저가제품상가가 들어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하철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점이 흠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디자이너크럽 관계자는"2002년이후 지하철 분당선의 청담역이
갤러리아백화점사거리에 들어서기 때문에 위치상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