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 일본대장상은 18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출범으로 달러가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로 군림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러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일국의 통화를 달러에만 고정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유로와 달러 엔화등 복수통화에 환율을 연계시키는 통화바스켓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정부의 "달러 흔들기"의 재연이다.

올해를 "엔화 국제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일본정부는 최근 "달러.유로.엔"
의 3각 통화체제를 주창하고 달러위력이 기울고 있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아 왔다.

유로 탄생을 기회로 엔을 달러 유로와 더불어 3대 기축통화로 만들어
보겠다는 전략에서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이와관련 "오는 6월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세계통화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회담중 통화
안정을 위한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신흥 자본시장의 불안을 촉발하고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