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투자다.

투자에 성공하기면 하면 투자금액의 몇십배나 되는 수익을 얻을수 있다.

반대로 실패하면 투자금액의 몇십배를 손해보게 된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투자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물이 이처럼 고위험 고수익인 이유는 약정금액의 15%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선물3월물을 2억원 매수하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그는
3천만원만 있어도 거래를 할수 있다.

85%가 외상매매인 셈이다.

선물3월물의 가격이 15% 올랐다고 생각해보자.

투자자는 수익금으로 3천만원을 벌게된다.

현물에선 3천만원의 15%인 4백50만원밖에 벌지 못한다.

만약 상승폭이 30%이면 증거금의 2배 수익을 올릴수 있다.

이를 지렛대(레버리지)효과라 부른다.

지렛대가 길면 길수록 더 많은 무게를 들어올릴수 있는 것처럼 선물은 적은
돈을 들여 큰 이득을 볼수 있다.

선물의 레버리지 효과는 6.7배다.

그러나 투자에 실패할 경우엔 외상거래한 85%에 대한 손실금도 물어야 한다.

선물투자의 장점중 하나는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도 수익을 낼수 있다는
점이다.

선물을 매수하지 않고 매도하면 가격하락에 따라 이득을 챙길수 있다.

현물주식은 가격이 오를 경우에만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선택폭이 커졌다.

다음은 초보자를 위한 선물투자 길라잡이.

<> 주가지수선물 =KOSPI200지수를 거래대상으로 삼고 있다.

KOSPI200지수란 싯가총액이 큰 2백개 종목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지수에 기초해 선물종목을 결제월별로 3월물 6월물 9월물 12월물 등
4종목으로 나눠놨다.

현재 최근월물은 3월물이며 거래는 주로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3월물의 만기일은 오는 3월11일이다.

결제월의 둘째 목요일이 선물만기일이다.

3월12일이 되면 최근월물이 6월물로 넘어간다.

선물투자란 이 4종목을 사고 파는 것이다.

<> 선물투자 방법 =앞으로 KOSPI200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 선물을
사고 내려갈 것으로 보면 선물을 판다.

만기일에 KOSPI200지수 종가와 매수 또는 매도한 선물종목의 가격과 비교해
최종결제(청산)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연초 가격이 70포인트였던 3월물 종목을 몇계약 매수했다고 치자.

그런데 오는 3월11일 만기일에 KOSPI200지수 종가가 80포인트로 올라
마감됐다면 투자자는 10포인트의 가격차를 얻게 된다.

10계약을 샀다면 5천만원(10계약x10포인트x50만원)의 수익금을 올리게 된다.

선물매도의 경우는 반대다.

KOSPI200지수가 내려야 수익을 낼수 있다.

70포인트에 매도했는데 60포인트까지 떨어지면 5천만원의 이득을 보게된다.

만기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중간 매수했다가 다시 매도(전매)하거나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환매)해 결제할수도 있다.

만기일 KOSPI200지수와 상관없이 단기간 선물가격의 등락을 예측해 사고
파는 것이다.

가격이 75포인트인 3월물이 오를것으로 기대해 사뒀는데 이틀만에 80포인트
로 오를 경우 팔아서 차익을 실현할수 있다.

물론 장중에도 선물가격차를 이용한 이런 매매는 가능하다.

"선물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장기철 대신증권 차장은 단기매매에 매우
능하며 실제로 단기매매로 고객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매매절차 및 증거금 =증권사에 주식계좌가 있더라도 새로 선물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일단 최저증거금 3천만원을 맡겨야 거래가 가능하다.

이후 만약 선물3월물을 75포인트에 2계약을 매수하고자 한다면 거래대금은
7천5백만원(75포인트x2계약x50만원)이다.

50만원은 1계약당 거래를 위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실제 7천5백만원의 15%인 1천1백25만원만 있으면 거래를 시작할수
있다.

그러나 매매도중 거래증거금이 모자랄 경우 증권사로부터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증권사가 통보한 일시까지 돈을 내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를 당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선물거래의 종류 =크게 헤지(Hedge :위험회피)거래와 투기거래로
나눠진다.

주식 1백억원어치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고 치자.

그는 동시에 1백억원어치만큼 선물을 매도해 놓는다면 현물주가가 하락해도
손실을 피할수 있게 된다.

현물에선 손해보지만 선물에서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헤지거래다.

투기거래는 선물을 현물과 연계하지 않거나 선물 및 현물투자의 방향이
같을때를 지칭한다.

선물만을 사고 팔거나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수하는 경우다.

투기거래의 경우 막대한 이익이나 막대한 손실중 하나로 결론나게 된다.

<> 선물거래 현황 =지난해 1월 선물거래대금은 15조원이었다.

당시 현물주식 거래대금은 19조원이어서 선물이 현물의 73%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이후 선물의 규모가 현물규모를 웃돌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7월엔 현물주식 12조원에 비해 선물이 39조원에 달해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4배에 육박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의 선물계좌도 지난해초 3천여개에서 지난해 11월말 5천여개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양상을 보이자 선물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